"어떤 연구실인지 간략하게 설명해주세요 "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유전체 및 인공지능 분야의 이론과 성과를 이해하는 것은 그 자체로도 많은 공부를 필요로 합니다. 나아가 우리 연구실은 건강-질병 및 바이오 분야의 문제 해결을 지향합니다. 따라서, 역학 (질병과 건강 연구의 원리 및 주요 질병에 대한 이해 등)과 보건학의 개념일 필수적입니다.
공학이나 정보학 분야의 다른 연구실에서는 전산과 coding을 더 체계적으로 배울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연구실은 건강문제에서 또 생물학적인 원리에서 연구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연구과정과 결과해석도 생물학적인 아이디어에 기반해서 풀어가는 역량을 중요시 합니다. 많은 시간을 분석만큼 질병과 생물학적인 지식 그리고 역학에 할애하는 이유이며 우리 연구실이 가진 다학제적 접근의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coding 능력 자체 보다도, 논리적인 사고력과 방대한 문헌에서 핵심 지식을 정확히 이해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런 능력도 점점 향상 되지만, 본인이 이러한 특성에 잘 맞지 않는 사람은 적응이 어려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우리 연구실은 고전적인 실험 중심의 “wet lab”이 아니며, 실제로 연구실에서 실험을 진행하는 일은 극히 드뭅니다. 데이터의 분석을 통해 사실을 밝히는 “dry lab”이 근간입니다 (단, 공동연구로 실험이 진행되는 경우는 종종 있습니다). 방법론은 일찍부터 잘 배울수록 나중에 큰 힘이 됩니다. 따라서, 우리 연구실생명정보학 전공자 수준의 정보처리 능력과 coding능력 및 deep learning에 대한 이해와 고급통계지식을 배우게 됩니다. 본인이 직접 프로그래밍을 해서 분석하는 것을 배울 자신이 없으면, 현실적으로 우리 연구실에서 연구를 수행하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우리 연구실은 관련된 분야와 학습 범위가 넓고 학습량이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어떤 전공자라도 새로 배워야 할 내용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른 연구실 보다 좀 더 어려운 만큼 연구실을 거친 사람들은 더 많은 보람과 발전이 있었다고 자부합니다.
" 연구실 학위생들의 일상활동이 궁금합니다"
보건대학원 수업을 듣는데, 특히 석사 1학기차 전공필수과목들은 학습량이 많은 편입니다. 수업과는 별도로 연구실의 자체적인 랩미팅 (lab meeting)이 매주 1회 진행됩니다. 수업 2개 정도의 부담은 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입니다. 랩미팅은 journal club*과 각자 수행하는 연구과제 및 논문 진행에 대한 progress report를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매주 진행되는 랩미팅에 참여하고 발표하는 것이 쉽지 않은 과정입니다. 처음에는 생소한 용어들이 많아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입니다. 방학 중에는 내부의 학생주도 (학생이 강사가 되는 형태) workshop과 book reading을 진행합니다. 2017-2020년 사이에는 “python/R coding기초”, “python/R coding 후속”, “기초 유전체 분석이론과 실습”, “NGS자료의 이해와 분석 실습”, “중급 유전체-오믹스 분석”, “deep learning소개”, “python으로 분석하는 deep learning” 등의 내용이 주로 방학을 활용한 workshop 으로 다루어 졌습니다.
(*journal club – 관심분야의 최신 학술지를 읽고 돌아가면서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는 연구회의)
"어떤 분야의 전공자들에게 적합한 연구실인가?"
기본적으로는 학부 전공이 결정적으로 중요하지는 않지만 연구실에는 생물학 및 응용생물학, 의약학, 전산-정보학, 영양학, 통계학, 간호학, 수의학, 보건학, 공학-물리학 등, 이과-보건의료계열 전공자가 대부분입니다. 기존에 알고 있는 지식 보다는 새로 배워야 하는 내용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학부에서 뭘 배웠는가 보다, 학생들의 기초 역량과 과학적 소양 및 지향점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건강-질병에 대한 지식이나 분석방법 보다 훨씬 배우기 어려운 것은 논리적인 사고 능력입니다.
"연구실의 연구에 참여하기 위해서 특별한 사전 준비가 필요한가요?"
“Yes and No” 입니다.
Pubmed에서 최신 연구성과가 발표된 논문을 찾고 영어논문을 정확하게 파악할수 있는 능력은 갖추어야 합니다. 이미 정리된 지식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지식을 정리하고 스스로 새로운 사실을 발견해 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최신의 지식이 엄청난 속도로 싸이는 논문 검색과 정리능력, 특히 대부분이 영어인 점을 감안하면 영어로 빠르게 이해하고 정리할수 있는 능력은 필수적입니다.
영어는 중요한데 한마디로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 입시의 기준이 되는 TEPS점수가 어느 정도 이상에서는 정확한 변별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아서 TEPS 점수 보다도 논문을 읽고 영어강의를 들을 수 있는 능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적어도 여러 편의 학술논문을 영어로 읽고 내용을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이 있으면 학위과정이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이론만큼 실무능력을 강조하기 때문에, 프로그래밍 능력 (특히 python과 R 및 기타 언어)과 컴퓨터 (및 Linux/Unix)에 대한 역량을 갖추는 것은 큰 도움이 됩니다. 자습을 할 수 있는 교재들이 많으니 어느 정도의 이해를 갖출 것을 강력히 권고 합니다.
"학위를 마치면 어떤 분야로 진출할 수 있을까요?"
크게는 연구 및 교육분야 (대학 교원, 민간기업 및 정부출연연구소의 연구직 혹은 공무원 등) 등으로 진출한 사례가 많습니다. 또, 도전적인 아이디어로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분야에서는 최근에는 학술과 실용을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융합되고 있고, 진로에서도 병행하게 될 수 있습니다. 대학과 연구소 기업의 경계선은 점점 무너지고 있습니다. 처음의 분야 선택이 그 이후의 미래를 규정하기 보다 어느 곳에 있든지 얼마나 지속적으로 역량을 쌓아 갈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갖춘 인재가 점점 더 환영 받는 것이 현재의 추세이기도 합니다.
"연구실에서 학생들이 재정적 지원을 받나요?"
연구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는 재원이 확보되는 범위 안에서 지원하는 것이 연구실의 방침입니다. 학생들에 대한 지원은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함으로써 가능하기 때문에, 진행되는 연구과제 상항에 따라 지원 규모는 해마다 다릅니다.
특히 석사학위생의 지원은 부족할 수 있으며 지원이 반드시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반면 박사학위 학생들은 최근 몇 년간의 상황을 보면 (해마다 매우 다릅니다) 월 100만원 수준 이상의 지원은 할 수 있었습니다 .학업에 대한 열정이 있으나, 현실적인 생활이 매우 중요한 학생들의 경우는 다양한 해결방법을 같이 모색하고 있고, 때로는 좋은 방안이 나오지만, 항상 이상적인 해결책이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참고로 우리 연구실에서는 학생들이 연구비관리와 일상 행정업무를 담당 하지 않습니다. 또, 개인에게 지급되는 인건비의 별도 관리 (회수 후 재분배 등)는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연구실의 출결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
Full timer에게는 (아직까지는) 연구실 좌석이 배정됩니다. 그러나, 랩미팅 (주 1회)과 추가로 주1회 정해진 공동출석 지정요일 이외에는 (2019년에는 화 (랩미팅) / 수 (공동출석일) 요일로 주 2회 의무출석) 연구하는 시간과 작업 장소는 모두 자율이며, COVID-19 epidemic이전부터 재택근무와 원격회의, 온라인공동작업 및 논의 등의 비대면 방법을 활발하게 사용해 왔습니다.
그렇다고 교류와 대화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새로운 내용을 혼자서 공부하는 것 보다는 선후배-동료와 같이 논의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연구실의 다른 구성원들과 활발하게 소통할 것을 적극 권장합니다. 랩미팅과 지정출근일은 물론, 다양한 기회에 많은 논의 및 small talk(티타임)들을 같이 나눌 것을 강력히 권장합니다. 연구실의 사람들은 대부분 자율성에 긍지가 강해 재택근무나 카페근무는 상관하지 않지만, 지적인 안일함이나, 모르는데도 물어보지도 않고 넘어가는 것 등에 대해서는 꽤 비판적입니다.
"나이, 성별, 직장, 결혼여부, 종교, 식성(술)… 등에 따른 불이익이 있을 수 있나요?"
연구실은 개성과 자율, 형평성을 존중하는 기풍에 자부심을 가진 선배들이 많아서, 특별한 차별은 거의 없다고 판단합니다. 좀 더 자세히 언급하면,
l 나이 (No) – 물리적인 나이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실제 나이를 막론) “꼰대” 마인드는 매우 차별 받을 수 있습니다.
l 성별 (No)– 다들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l 직장 (Yes) – 석사학위는 직장과 병행하여 2부로 시작해서 제대로 졸업한 사례가 없어서 권장하기 어렵습니다. 연구실에서 석사를 마친 이후에 박사과정을 진학한 경우, 개인 상황에 따라 직장을 병행하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여건에 따라 매우 달라서 개별적인 상담 필요합니다.
l 결혼여부 (No) – 역시 다들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육아의 부담이 있는 분을 배려하려고 노력합니다.
l 종교 (Yes or No) – 역시 문제가 안될 수 있지만, 진화론과 생물학을 자신의 종교로 대체하려는 종교관을 가진 분들은 처음부터 다른 연구실로 가실 것을 정중히 권해드립니다.
l 식습관과 주량 (No) – 연구만큼 회식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연구실에 많지만, 특정 음식을 못(안) 먹는 사람이 있다면 (예, 돼지고기, 회, 기타 개인 취향 및 건강문제) 식사를 고를 때 최소한의 배려는 합니다. 연구실에서 (회식) 술자리도 가끔 있지만 술을 안 마시든 좋아하든 자기 주량만큼 알아서 마시고 일찍 헤어지는 것을 좋아합니다.
"인턴십 프로그램이 있나요? "
연구실 상황에 따라서 여건이 될 때, 연구실에 인턴으로 참여한 사례가 종종 있습니다. 인턴 참여여부는 연구실의 상황 (예: 연구과제로 바쁜 시기)과 지원자의 개인 여건의 조합에 따라 다르니 개별적으로 문의를 하시기 바랍니다.
한학기 정도의 시간이 있는 경우는 사전에 관련 보건대학원에서 개설되는 수업 (청강 혹은 선수강)에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선수강은 해마다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 교수에게 문의를 해야합니다) 대학에 따라서는 공식적으로 학점을 인정받으면서 일부 과목에 대한 수강신청을 공식적으로 할 수도 있으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선수강 – 학점까지 미리 부여되며, 다음에 공식적으로 수강신청하면 선수강시의 학점을 그대로 인정하는 방법. 학과교수의 재량과 승락이 절대적으로 필요함)
(중요!) 인턴십참여여부가 입시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인턴십 참여를 통해 동기부여가 되고 이해력이 높아진다면 그것이 입시(면접)에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입시결과는 모든 교수님들의 객관적인 평가점수 합계로 결정됩니다.